2019년의 회고
큰 맥락으로 2019년은?
2019년은 가장 크게는 몇가지의 이벤트로 인해 일을 시작한 이후 가장 의미있는 한 해이며, 그 동안 생각해왔던 마음가짐이 달라졌던 해였다. 일단 2019년의 가장 큰 이벤트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커피 한 잔 마시며 끝내는 VueJS’ 출판
- 쿠팡으로의 이직, 그리고 고마운 동료들과의 만남
- 사이드 프로젝트 ‘스낵 뉴스’ 오픈
- 글또 3기 마무리
- 외부 활동
이 이벤트 중 개인적으로 가장 특별한 이벤트 아무래도 나만의 책을 출판했다는 것이겠지만, 2019년 상반기 회고와 ‘흔한 주니어 개발자의 VueJS 책 집필기’ 라는 포스팅에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해당 포스팅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VueJS 책 출판
2019년 7월 30일, 그 동안의 길고긴 여정을 끝으로 드디어 VueJS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일단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많은 묻는 질문은 많이 팔렸냐인데, 솔직히 말해서 나도 잘 모르겠다. 물론 출판사의 담당자 분을 통해 판매 지수에 대해 묻고자하면 물을 수는 있겠지만, 결과보단 과정에 큰 의미를 두어서 집필 과정에 큰 의미를 두어서인지 크게 궁금하지 않았던 것도 있다. 또 막상 조만간 판매 지수에 대한 결산을 받아보면 또 생각이 달라질지도..
물론 제일 많이 들려왔던 말은 정말 커피 한잔 마시며 끝낼 수 있냐
라는 말이였다. 제목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았고, 지인들은 나에게 그러한 이야기를 전해주기도 했다. 물론 그때마다 우스갯소리로 ‘누구를 기준으로 했냐에 따라 커피 한잔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라는 대답으로 일관했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을 전해들으며 되도록이면 사람들 앞에 나를 내보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게 된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사람들 앞에 나를 내보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의 근본적인 이유는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따로 있다.)
쿠팡으로의 이직 그리고 이상적인 동료들과의 만남
전 회사에 대한 리뷰를 쓰고나서 1년도 안되었는데 이직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니 민망하긴 하지만… 뜻하지 않게 이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이직 준비를 하는 기간을 두고 이직 준비를 한 것도 아니였고, 이직에 대한 생각도 크게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하면 쉽게 이직을 했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지 홈워크나 면접 등이 쉬었던 것은 아니다. 검색만 해도 심심치 않게 나올 수 있지만, 쿠팡의 면접 과정은 험난한 길이기도 했다. 하루의 면접으로 끝나지만 그 하루의 면접이 4시간에서 5시간동안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 시간동안 여러 명의 면접관들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신력 싸움이였던 것 같다. 만약 나처럼 첫 면접에서 어버버하기 시작하면 그 뒤로는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보통은 면접 끝나고 항상 주변 카페에 가서 면접 질문과 과정에 대해 복기한 후 내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적어둔 나만의 정리 노트가 있는데 유일하게 쿠팡은 면접 질문에 대한 복기가 없다.
그리고 2019년 8월 29일,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개발 문화와 동료들과 조우하였다. 일단 말하기 전에 미리 최소한의 방어책을 세워놓자면…. 팀마다 분위기가 다를 수 있고, 사람마다 느끼는 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쿠팡의 모든 개발팀의 문화가 이렇다라는 의미도 아니며 모든 사람이 쿠팡이라는 회사에서 일을 하며 혹은 일했던 경험이 나와 같지는 않을 수 있다.
일단 우리 팀의 이상적인 개발 문화를 가지고 있다라고 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크게는 다음과 같다.
- 한달 정도의 온보딩 기간을 가지고 이 기간동안
팀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
을 배우며,비즈니스 구현 외적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기여
하도록 한다.-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는 빡빡한 코드 리뷰를 하며 보통 한번의 코드 리뷰를 진행하면 회의실에서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시간 3시간까지도 진행한다.
- 대부분의 시니어 개발자들도 끊임없이 공부를 하며 그러한 지식에 대해 매일 매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 애자일 방식의 업무, 자율근무제, 재택 근무 등에 대해서 쿠팡 전체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따로 이 팀만의 이상적인 개발 문화라고 이야기 싶진 않다. 10년을 넘게 일해온 시니어들조차도 끊임없이 공부하며, 동료들과 지식 나누기를 즐기며, 코드 리뷰를 몇시간동안 진행을 하더라도 지친 기색없이 열정적으로 리뷰 하는 모습을 보며 과연 10년 후에 나도 이런 시니어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끔 한다.
쿠팡의 개발 문화나 팀 문화 혹은 채용 관련해서 궁금하신 분은 언제든 편하게 연락주세요 :)
사이드 프로젝트 ‘스낵 뉴스’ 오픈
전 직장에서 만난 동료들 4명을 시작으로 이제는 개발자 4명, PO 1명, 디자이너 1명, 에디터 2명이라는 지금은 작지 않은 사이드 프로젝트 팀이 되었다. 물론 모든 사이드 프로젝트 특성상 회사 일이나 개인의 일 때문에 꾸준히 하진 못했지만 긴 기간동안 준비했던 프로젝트였다.
AWS에 대해 잘 이해도 못한 상태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하마터면 사용 범위를 초과하여 배포를 못했던 우스운 일도 있었고, 원격으로 코드 리뷰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의 기억에 남는 일도 많았다. 이에 대해서는 이후에 회고글에서 다룰 예정이다. 아마도.. VueJS와 Typescript 그리고 Firebase를 이용한 애플리케이션 개발기라는 이름으로 개발하며 겪었던 이슈 등을 함께 공유하지 않을까 싶다.
글또 3기 마무리
5월 27일, SNS의 피드를 통해 글또 라는 모임을 처음 알게 되었다.
글또는 글쓰는 개발자 모임
으로 내가 참여했을 때는 세번째 기수였다. 일단 이 모임을 처음 참여하게 된 계기는 꾸준한 블로깅을 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알던 지식, 새롭게 알게 되는 지식들을 글로써 정리를 한다면 조금더 머릿 속에 차곡차곡 저장할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경우 대부분의 경우에서 느꼈지만, 혼자서 목표없이 진행을 하게되면 금방 흐지부지해짐을 느꼈다. 그래서 강제성을 부여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던 중, 나의 목적과 부합하는 모임이기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글또의 모임에 참여하며 한달에 2번의 블로깅을 강제적으로 하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내가 모르던 지식을 정리해야지
라며 의지가 뿜뿜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패널티를 부여받지 않기 위해 글을 쓰고 있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강제성을 부여받고자 했던 모임이기 때문에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개인적인 만족도가 높은 모임이기도 했으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참여 하고 싶은 모임이기도 하다.
외부 활동
2018년과 다른 점은 올 한해는 다른 회사의 개발자들과 많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생각을 들어보고자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멋쟁이 사자처럼 해커톤에 멘토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모각작(모여서 각자 작업하기) 모임을 만들어 다같이 애자일스러운 스크럼과 회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Chit Chat 이라는 모임을 주최하기도 했으며, mini LAZYCON 이라는 모임을 기획하기도 했다.
혹시나 무슨 활동이었는지 궁금하다면 각각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다른 누군가에겐 적은 수이긴 하지만, 컨퍼런스나 강연 등을 포함하여 모든 외부 활동의 횟수가 1년에 1번 참여할까 말까하는 나에게는 적은 수는 아니였다. 이러한 모임을 통해 배운 것도 많았으며, 느낀 점 역시 적지 않았다. 많은 좋은 개발자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으며, 개인적으로 궁금한 분은 먼저 연락을 드려 대화를 나눠보는 시간도 가져보았다. 무엇보다 생각 외로 먼저 연락 드려 대뜸 만나보고 싶다고 하여도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았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의 표현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2020년 이후부터는 이러한 모임들을 주최하거나 참여하지 않을 예정
이며, 마찬가지로 블로깅 역시 기존과는 다른 성격의 말 그대로 메모장에 가까운 내가 무엇을 공부하고 있고, 무엇을 몰랐는지에 대해 기록하는 블로그
가 될 예정이다. 혹시나 오해의 소지가 있어 미리 이야기하자면 절대 외부 활동에 대한 경험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다
. 올해의 목표와 방향에 대한 일단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선택과 집중
이 아닐까 싶다. 지금 현재 프론트 엔드 엔지니어로서 부족한 점, 그리고 앞으로 있을 커리어 전환을 위해 필요한 하드 스킬들 등이 가장 큰 이유이다. 2019년의 외부 활동 등으로 인해 많은 좋은 경험을 하였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지만 반대로 그러한 활동을 통해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 깨닫는 한해가 되었다. 오히려 내가 아는 지식과 경험의 수준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누군가에게 나를 내 보였다는 것이 한편으로 부끄럽기도 했던 한해 였다. 지금 함께 하는 동료들이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좁은 시야를 넓혀준 동료 모두에게 감사의 표현을 전하고 싶다.
과거 2018년의 회고글을 보며 느낀점이 많듯, 2019년의 회고를 2020년에 읽으며 더 성장하는 나를 조우하기를 기대해본다.